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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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글과 생각/글 2011. 2. 18. 23:16
생명은 바야흐로 죽음으로, 죽음은 바야흐로 생명으로 변한다. 가능은 바야흐로 불가능하므로, 불가능은 바야흐로 가능으로 변한다. 옳음은 그름으로 말미암고, 그름은 옳음에서 말미암는다. 따라서 성인은 옳고 그름을 따르지 않는다. 그것은 자연의 흐름에 비추어 보면, 이것 또한 저것이고, 저것 또한 이것이다. 하루만 살다가는 버섯은 한달 중의 그믐과 초하루를 모르고, 여름만 살다가는 매미는 봄과 가을을 모른다. 이들은 짧게 사는 존재들이다. 남쪽에 사는 명령 나무는 500년을 봄으로 500년을 가을로 삼는다. 800년을 살았다는 팽조는 요즈음 장수한 것으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아지고자 하니,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 하루살이인 버섯에게는 초하루와 그믐은 '존재하지 않음'이지만 매미에게는 '있음'이다. ..